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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교육재단 출연금 대폭 축소, 공립화 추진을 위한 포석 “의심”

지난해 10월 공립 전환 검토 “지역사회 강력 반발” 
시민사회, 포항교육의 상징 공립화 안 된다
 포항시․포항시의회, 지역 인재 외부 유출 “지역발전 큰 걸림돌 될 것”

포스코교육재단 연차별 출연금 축소는 공립화 추진을 위한 포석으로 지역사회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포스코가 포스코재단 사립학교를 공립으로 전환 검토가 알려지면서 지역사회는 강력 반발해 왔다.

포스코는 1970년대 초부터 포항제철소 사원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포항시 남구 지곡·효자·대잠동 일대에 지곡주택단지를 만들고 사원 자녀 교육을 위해 유치원과 각 급 학교를 설립했다.

현재 포스코교육재단 산하에 유치원 1곳과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 일대는 녹지와 공원이 많고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전국에서 손꼽히는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특히 초등학교는 서울 등 다른 지역 사립학교와 달리 수업료를 받지 않는다. 이들 학교는 특성화된 교육프로그램으로 학업 수준이 높고 방과 후 수업도 질이 높다. 학교 설립 이후 지곡주택단지 내 거주지로 한정했다. 이 때문에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시민은 위장 전입하는 방식 등으로 자녀를 입학시키는 불법도 공공연하게 자행돼 왔다.

이에 포스코는 2009년부터 지곡주택단지에 모든 포항시민이 살 수 있도록 개방하면서 주택 단지 내 주민가운데 포스코나 연관회사 임직원 비율이 30% 안팎으로 감소했다. 또 포스코교육재단 조사 결과 산하 유치원 등에 다니는 포스코 임직원 자녀 비율도 45%에 불과한 실정이다.

포스코와 포스코교육재단은 사립 형태로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 고민해 왔다. 사원 자녀가 아닌 일반 시민 자녀까지 교육 혜택을 줄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의무교육기관인 유치원과 초·중등학교의 공립 전환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지역 사회단체와 교육관련 전문가들은 “포스코교육재단 학교는 지역사회는 물론 전국에서도 손색없는 명문 학교로 인정받고 있으며, 포항교육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이를 공립화 하는 것은 안 된다”며 강력반발을 예고해 왔다.

포항시와 포항시의도 ‘제철보국’을 기치로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견인한 포스코가 ‘교육보국’으로 인재양성을 통해 기업발전과 지역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창업 이념을 져버리고, 경제논리를 앞세워 포스코교육재단를 일반고로 전환하려 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와 시의회는 “포스코교육재단은 지난 수십 년간 환경문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발전을 위해 모든 희생을 감내해 온 포항시민의 애정을 무시하고 시민과의 신의를 저버린 행위로, 52만 포항시민의 공감을 결코 얻을 수 없는 일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은 “우수한 인재양성은 미래 지역발전의 원동력”이라며 “특화된 교육시스템을 통해 지역 인재 양성에 큰 역할을 맡아왔던 포스코교육재단의 일반고 전환은 지역의 인재를 다른 지역으로 유출해 지역발전의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포항시민과 전국의 학생, 학부모를 기만하는 처사를 즉각 중지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덧붙였다.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포스코교육재단 관계자는 “일반 시민의 자녀 비율이 높아 사립과 공립교육 여건에 큰 차이가 없어 공립 전환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포스코의 출연금이 대폭 줄면서 포스코교육재단의 입장과 달리 공립화 전환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