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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숙 칼럼

[칼럼]마음 한켠

주말 예배를 마치고 아버지의 산소를 찾았다.
내 삶에서 나를 아프게, 더 강하게 성장하게 해준 나의 열등감의 덩어리인 나의 아버지. 이젠 몇 평 남짓한 자연에서 본다.
과거 아버지로부터 시작된 내 삶의 마음 한켠에 간직한 애증의 감정도 훌훌 털어버린지 오래인데. 
아버지도 이젠 삶의 무게를 벗어던질 수 있는 용기가 계시리라.
아니 이미 벗어던졌으리라. 몇 평의 공간에서 세월과 함께......

나의 열등감과 삶의 무게를 받아들였다고 자부하며 살아온 삶에 또 다시 삶의 태풍에 휩싸이면서 이제 내 삶의 갈등도 끝인 줄 알았던 나라는 존재를, 마흔이 넘어 쉰이 다가오기 전 온전히 내 삶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참 오래도 걸렸다. 
논어에 이르기를 마흔은 불혹으로 세상 일에 미혹되지 아니하고, 쉰은 지천명이라 하였는데... 삶을 받아들이는 나이라고 해야 할까?
쉰이 되기 전 삶을 받아들이고 나아가 내 삶을 사랑한다면 더 바랄 것이 있겠는가?


이렇게 마음 한켠 겹겹이 쌓여온 삶의 무게에 무엇이 중한디를 외쳐보면서 모든 것은 사라지고 마는데, 전해지는 것은 사유뿐이라고 말한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 그를 만났다. 
설날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르 코르뷔지에를 만났다. 그의 영혼이 담긴 그림과 건축모형, 그리고 그의 사상, 그의 마음을.
4평의 공간을 자족하며 지중해의 바다와 함께 살다간 르 코르뷔지에. 
그를 통해 현대인들이 갖는 집의 의미를 생각해보았다. 오직 ‘사람’이 중심 ‘집은 살기 위한 기계’이다. 하지만 그 속에 현대인들은 사람이 중심이기보다 외형에만 치우쳐 기계에 갇혀 살고 있다.  
전시공간 내 그의 4평 좁은 집 안에서 창문으로 반사된 지중해를 보았다. 그는 4평의 공간에서 지중해를 소유한 부자였다. 생각하기 나름이었다. 
한참을 앉아 그가 바라본 지중해를 바라보면서 내 마음 한켠 지중해의 아름다움을 담았었다. 아직도 여운이 남는다. 
무엇을 가지고 사는가? 어느 공간에 내가 있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비록 전시회 공간이었지만 르 코르뷔지에와 함께 숨 쉬고 호흡한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왜 일까? 이는 그가 추구해온 삶이 작금의 필자에게 말을 걸었기 때문이리라.

우리는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야 하는지 생각한다는 것이 힘든게 현실이라고 한다. 
르 코르뷔지에가 그토록 평생의 소원으로 작업한‘열린 손’이 부른다.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며 행복을 기원한 그의 바램처럼. 전쟁으로부터 꼭 지켜야 할 세상에 남기고픈 그의 마지막 유언처럼, 전쟁과도 같은 현실에서...

탐욕과 무지에 삶의 지혜를 포기하며 살아가는 작금의 권력자들의 행태에 상처받은 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화합의 메시아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 메시아는 다름 아닌 평범하게 살아가는, 마음 한켠을 둔 우리들이다.
현실의 우리는 삶에서 무엇을 어떤 것을 추구하고 있는가?
나의 몸에서 마음 한켠 둘 수 있는, 담대히 와바라 외칠 수 있는 한평의 마음 공간이라도 있는가? 자문해본다. 

지금 이 시간 나의 치부, 열등감을 사랑할 때이다.  
그리고 마음 한켠을 내주어야 할 때이다.

대구대학교 재활과학대학원 미술치료전공 석사(2002)/대구대학교 대학원 재활심리전공 박사 수료(2008)현) 포항미술치료교육센터 소장, 한국미협회원, 미래여성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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